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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는 어려워 - 나의 기타 일기(1부)

솔로는어려워 2023. 1. 4. 11:57

여기서 말하는 솔로는 "커플 지옥 솔로 천국"할 때의 솔로가 아닙니다.

악기 연주할 때의 soloing을 말하는 것이죠.

저는 기타 연주자 입니다. 일렉기타요. 당연히 프로연주자는 아니고 취미로 즐기는 기타인 입니다.
기타는 언제부터 시작을 했는가 하는 역사를 좀 적어 보자면....


일단 , 유년 시절에는 초중고 때 음악 시간에 실시하는 음악 실습를 빼고는 악기를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배워본 악기도 없고 학원도 다닌게 없으니 실습 때 다루는 악기는 기껏해야 리코더가 전부였죠. 당연히 피아노 바이올린 등을 다루는 애들이 좋은 실기 점수를 따먹었고, 스스로도 악기에는 관심이 없었죠.
그럼 언제부터 악기에 관심을 가졌는가?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 시절에 락/메탈 음악을 듣기 시작하면서 부터가 아니었나 생각 됩니다.
곡이 진행되면서 크라이맥스를 지나고 나면 등장하는 긴 머리를 휘날리는 화려한 기타리스트들의 연주를 보면서, 기타라는 악기에 대한 경외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봅니다.
아무튼, 그렇게 고딩 시기는 주로 음악을 듣는 것에만 집중하였고 대학을 진학하게 되자 이런 저런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또 하나의 계기는 고등학교 때 친구 집에 놀러갔을 때 발견하게 된 통기타와 일렉기타. 친구네 형이 잠깐 치다가 방치해두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때 처음으로 기타라는 것을 만져 보았고 그 친구도 나와 음악적 취향을 같이 했던 친구라 기타에 관심이 있어서 그냥 기타줄 뚱땅 거리며 즐거워했던거 같다.
그 와중에 나도 어디선가 기타를 하나 구해서 (어디서 구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집에서 기타를 치기 시작했는데, 학원을 따로 다니거나 하지는 않았고 '이정선 기타교실' 또는 인터넷에서 기타 강의 동영상을 다운 받아서..(유뷰브가 없던 시절임) 어줍지않게 이것저것 따라해 보고는 했다. 당연히 실력은 거의 늘지 않았고 하지만 크로매틱은 정말 열심히 했었던거 같다. F 코드 까지도 섭렵은 했었는데, 왜인지 남들은 독학으로도 실력이 발전되는거 같았는데 나는 악보를 보면서 따라 치기는 해도 그 어떤 곳도 처음부터 완성이 되지는 않았던거 같다. 예를 들면 Stairway to heave도 intro까지만,,,,nothing else matter도 intro까지만...그 쉬운 이등병의 편지 조차도 코드가 안외워져서 악보 보고 쳐야 하는 정도??

이런 현상은 지금도 마찬가지 인데, 이유는? 개인적으로 추측해 보건데 집중력 부족이던가 음악 조기 교육이 되지 않아서이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그렇게 방구석 기타리스트 하다가 군대를 가게 되죠. 당연히 기타와는 단절 입니다만 (사실 입대 전에도 그렇게 열심히 치지는 않았지만...) 여느 부대와 마찬가지로 막사안에 기타는 한대 있었습니다. 상태가 아주 메롱했죠. 넥은 휘고 바디도 깨져있었고, 뭐 기타를 칠 짬밥도 아니었고 크게 관심은 없었는데 상병 쯤 되었을 때 계기가 생기는데...
새로 들어온 신병 중에 한명이 사회에서 밴드 기타리스트를 했다고 하더군요. - (이 분은 지금도 음악계에서 사업을 하고 계심 베스트파츠 사장) 갑자기 기타를 다시 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연락해서 집에 있는 기타를 택배로 보내달라! 요청을 했습니다. 그 당시 택배로 보낼만한 물품이 아니었을 건데,,,(철이 좀 없었죠) 아무튼 어떻게 해야 기타는 무사히 도착을 했습니다. 근데 그 당시 군대에는 라인이라는게 있어서, 계급에 따라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나뉘어있던 시기였죠. 기타는 일병 부터 였던가?...아무튼 기타리스트한테 바로 레슨을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 친구는 이병이었으니까...그렇게 약간의 휴지기를 거쳐 이 친구가 일병이 되었을 때 나에게 기타를 가르쳐다오...라는 오더를 내립니다. 그 녀석도 누군가 자신을 보호해줄 사람이 필요 했을 거기에 '오케바리'를 외치며 순순히 응해 주었죠...
그래서...저의 기타 실력이 일취월장 하였는가?.....당연히 아니죠...별로 뭔가를 배운 기억이 없습니다. 분명히 기회였었는데 아마 기타에 대한 열정이 군대에서의 자유시간을 희생하는 것까지는 미치지 못했던거 같습니다. 뭐...그렇게 세월은 가고 제대를 하고....그 녀석과의 연락은 끊겼지만 2022년인가 우연히 이런 저런 악기몰을 둘러보다 보니 앞서 말한 업체의 대표가 되어 있더군요. - 사업 번창을 기원 합니다. !.

(적다 보니 너무 길어 지네요.. 별로 재미있는 글은 아니지만, 나머지는 2부에......)